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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술

호불호가 심한 술 진(Gin)에 대해 알아보고 칵테일을 만들어보자

by M.K.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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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칵테일 4대 기주에서 마지막 술인 진(Gin)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진은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정말 심한 술로 알려져 있으며 높은 확률로 불호로 느껴질 술이기도 하죠

하지만 진 칵테일은 정말 매력적인 맛을 가지고 있고 레시피, 종류 또한 다채롭기 때문에 꽤 흥미로운 술이기도 합니다.

 

진 칵테일을 만들기 전에 진에 대해 알아보자

1649년 네덜란드 의학박사 프란시스퀴스 실비우스 드 부베(Sylvius de Bouve)가 제조한 주니에브르, 주니퍼 베리를 알코올에 증류하여 만든 이 약주는 처음에는 약효가 있어 당시 약제로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나 1664년 영국에서 수출되면서 'Gen'으로 불리다가 'Gin'으로 변해 현재의 진이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진_재료_주니에브르_주니퍼베리

오리지널 네덜란드 진은 주니에브르 특유의 송진과 몰트향이 풍부했으나, 영국에서는 드라이한 맛으로 변화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원래 럼보다 먼저 주류로서 진이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티와 서인도 제도를 잃은 영국은 럼을 얻기 위해 주니에브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주니에브르는 생산이 복잡하고 향이 강해 영국인들의 취향과 맞지 않았지만, 싼 값에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는 싼 값에 대량으로 생산되는 진이 사회문제를 초래했습니다. 영국인들은 진을 대량으로 마시며 알코올 의존증이 심각한 문제로 물러났습니다. 정부는 진 판매를 제한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새로운 법률을 통해 술에 세금을 부과하여 진 소비를 줄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맥주가 술로서 대중화되고 진의 소비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진은 저렴하고 독한 술로 인식되었지만, 이후 서양의 대부분의 칵테일에서 진이 베이스로 사용되어 럼을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유럽인들이 진을 개량하면서 더 맛있게 만들었던 영향도 있습니다.

즉 진이라는 술은 도수는 대부분 40도 쯤으로 높은 술이지만 고급화된 술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대량 생산하고 있는 초록병에 담긴 소주처럼 약 90도의 주정을 만들어 희석한 뒤 향을 더하는 술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양에서는 아주 저렴한 술로 판매되어 대중적 인기를 넘어서 사회문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역사도 있지만, 지금의 우리는 맛없다는 인식이 강했던 진을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유렵인들이 마셔보며 개발해 낸 칵테일을 즐기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진 칵테일을 만드려면 어떤 진을 사야 할까?

칵테일을 만들기 위한 진은 가격이 매우 저렴해도 좋습니다. 위스키, 럼의 경우 숙성될수록 맛과 향의 풍미가 높아지고 마시기에도 부드러워져서 지나치게 저렴할 경우 칵테일로 마셔도 썩 좋지 않을 확률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진은 숙성도 전혀 필요 없고 오직 주정을 희석하여 여러 향신료를 첨가한 술이기 때문에 저가, 중저가의 진의 경우 대부분 가격대와 상관없이 맛과 향이 비슷한 편입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서 인기 있는 진과 더불어 칵테일로 적합한 진을 몇 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고든스 진(Gordon's Gin)

고든스_진

원산지: 영국

가격: 대략 3만 원

도수: 약 40%

맛과 향: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시트러스와 허브의 조화가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진.

 

가성비 진의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술. 진을 입문하기에 가장 적합한 술로 평가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아니더라도 중간 정도 규모의 동네 마트에서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2. 봄베이 사파이어(Bombay Sapphire)

산지: 영국

한국 가격: 대략 5만 원

도수: 47%

맛과 향: 탁월한 균형과 풍부한 보틀드 인피전으로 유명한데, 이를 통해 시트러스와 스파이스의 조화가 뛰어난 진.

 

한국 군면세 품목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군마트에서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음. 할인가 약 2만 원대

하지만 진 중에서도 특유의 향이 더 강하다는 평가가 있어서 진을 처음 접할 때 구매하기엔 약간 위험할 수 있다. 

 

3. 텐커레이 no.10(Tanqueray no.10)

원산지: 영국

한국 가격: 대략 6만 원

도수:47.3%

맛과 향: 보틀링 프로세스를 통해 특유의 부드러움과 깊은 풍미를 지닌 진.

 

초록색의 예쁜 병이 특징적이며 시트러스의 향이 풍부하다는 평이 높다. 일반적인 텐커레이는 주니퍼베리의 향이 주를 이뤄서 일반적인 진과 거의 유사하지만, 텐커레이 넘버텐(no.10)은 감귤류의 시트러스 향이 추가되어 더욱 프리미엄 진으로 평가를 받는다. 칵테일뿐만 아니라, 온더락,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좋은 진 중 하나

 

4. 커클랜드 런던 드라이 진(Kirkland London Dry Gin)

원산지: 영국

한국 가격: 대략 3만 원

도수: 약 41.2%

맛과 향: 건조하면서도 깔끔한 런던 드라이 스타일의 진.

 

코스트코 매장에서 엄청난 가성비 술로 구매하기에 적합한 술. 첫 구매로 적합한 술은 아니다. 그 이유는 매우 대용량이기 때문인데 1.75L로 판매를 한다. 진이 입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첫 술로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으며 다른 진을 경험해 보고 마음에 들었을 때 칵테일의 기주로 활용하고 싶다면 구매를 추천한다.

 

5. 드릭스 진(Hendrick's Gin)

원산지: 스코틀랜드

한국 가격: 대략 7만

도수:약 44%

맛과 향: 11가지의 장미와 오이의 조화를 강조하는 진. 특유의 향기가 있어서 진 중에서도 호불호가 있음

 

핸드릭스 진의 경우 전통 수작업 방식으로 소량 생산하여 나름대로 프리미엄 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미향도 강조하지만 특유의 시원한 오이향이 특징적이기 때문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가 없는 술.

하지만 진이라는 술 자체가 기본적으로 오이와 조합이 좋기 때문에 오이를 넣은 칵테일에 더 잘 어울리기도 한다.

 

 

6. 선비 진 48 (Seonbi Gin 48)

원산지:한국

한국 가격: 대략 5만 원

도수:48%

맛과 향: 국내에서 소개되는 선비 진 48은 48도의 높은 도수와 함께 특유의 토끼 소주 향과 고소함이 돋보이는 진.

 

한국의 증류 소주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토끼 소주에서 제작한 진으로 48도의 높은 도수를 자랑하면서도 특유의 깔끔한 맛이 강조되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도 잘 맞는 술. 이 술은 한국에서 만들어지며 주세법 상 '전통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택배 배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 칵테일 레시피를 알아보자

진으로 만드는 칵테일의 종류는 다양하나 사실 맛에서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여주기는 어렵습니다.

진이라는 술 자체가 워낙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다른 술, 음료 등을 섞어도 쉽게 개성이 죽어버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을 활용한 칵테일은 제가 아주 사랑하는 술이기도 하며 그 개성을 잊지 못해 자주 찾고 있습니다.

 

 

1. 마티니 (Martini)

마티니_더티마티니_올리브칵테일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이렇게 말했죠.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제임스 본드가 말한 보드카 마티니는 진을 베이스로 하는 마티니에서 파생된 칵테일 중 하나입니다. 마티니는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네임드 칵테일이죠.

기본적인 마티니 레시피와 함께 더티 마티니를 추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마티니 재료

  • 진 60ml
  • 드라이 베르무트 10ml
  • 올리브 주스 10ml (for 더티 마티니)
  • 초록 올리브 (가니쉬)

마티니 제조 순서

  1. 큰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진과 베르무트를 넣는다.
  2. 잘 저어준다.
  3. 차가운 마티니 잔에 얼음을 걸러서 채워준다.
  4. 레몬 껍질로 오일을 뿌려주거나 올리브로 가니쉬를 올려준다.

마티니와 더티 마티니의 차이는 올리브 주스입니다. 올리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티 마티니가 잘 맞을 겁니다.

일반적인 바티니의 경우 올리브가 생략돼도 좋지만 더티 마티니는 올리브가 필수이며 취향에 따라 추가해도 좋습니다.

또한 더티 마티니의 경우 진 대신에 보드카로 대체하여 제조하기도 합니다.

 

 

2. 김렛(Gimlet)

진칵테일_김렛

김렛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영국의 외과 장교 김렛 경의 이름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그는 괴혈병을 방지하고자 진에 라임 주스를 섞어 마시는 법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유명해져서 칵테일 이름이 되었습니다.

 

김렛 재료

  • 드라이 진 45ml
  • 라임 주스 15ml
  • 설탕 1 tsp

 

김렛 제조 순서

  1. 셰이커에 얼음, 진, 라임 주스, 설탕을 모두 넣고 강하게 셰이킹 한다.
  2. 차가운 마티니 잔에 가득 채워준다.
  3. 취향에 따라 라임 슬라이스를 가니쉬로 올려준다.

김렛에서 포인트는 셰이킹을 아주 강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재료가 차가운 얼음과 함께 강하게 섞이면서 뿌옇게 흐려지면서 거품과 함께 잔에 채워지는 것이 칵테일 레시피에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3. 솔티독(Salty Dog)

진칵테일_솔티독_자몽칵테일

솔티독은 영국 산원이 즐겨 마셨던 술로 이름은 영국 선원의 은어로 갑판원 즉, 가장 하급의 선원을 의미합니다.

갑판에서 파도를 계속 맞으며 땀도 계속 흘리다 보니 온몸이 소금으로 하얗게 되었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솔티독 재료

  • 진 40ml
  • 자몽 주스 100ml
  • 소금 약간

 

솔티독 제조 순서

  1. 하이볼 잔 입구에 소금을 묻힌다.
  2. 얼음을 가득 채우고 진, 자몽 주스를 넣는다.
  3. 가볍게 섞어준다.

솔티독 칵테일의 특징은 잔 입구의 소금의 차이만으로도 다양한 이름의 칵테일로 표현됩니다.

소금을 입구의 반만 묻히면 하프 문이라고 하며, 소금이 없으면 그레이하운드라는 칵테일로 부릅니다.

자몽 주스가 없을 경우 자몽 탄산음료로 대체하여 마셔도 솔티독은 아닐지라도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4. 진토닉(Gin Tonic)

진토닉

칵테일 중 가장 간단한 종류 중 하나가 토닉 워터를 사용한 것이죠. 가장 진 특유의 맛이 살면서도 강한 탄산으로 마시기 편한 칵테일입니다.

 

진토닉 재료

  • 진 45ml
  • 탄산수 또는 토닉워터 Full-up
  • 레몬주스 10ml (선택)

진토닉 제조 순서

  1. 하이볼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준다.
  2. 진을 넣어주고 탄산수를 가득 채운다.
  3. 취향에 따라 레몬주스를 넣고 가볍게 섞어준다.

탄산수와 토닉워터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탄산수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고

단맛을 좋아한다면 토닉워터를 추천드립니다. 둘 다 없다면 스프라이트도 괜찮습니다.

만약 헨드릭스 진을 구매하셨다면 진 토닉을 만들어 오이 슬라이스를 넣어서 마셔보는 것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5. 진피즈(Gin Fizz)

진피즈_진칵테일

진피즈는 '피즈'라는 칵테일의 스타일 중 하나로 증류주에 탄산수, 레몬주스, 설탕을 더해 만들 것을 의미합니다.

진 대신 위스키를 넣는다면 위스키 피즈가 되겠죠?

 

진피즈 재료

  • 진 45ml
  • 레몬주스 30ml
  • 설탕 시럽 10ml
  • 탄산수 약간
  • 레몬

 

진피즈 제조 순서

  1. 셰이커에 탄산수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얼음과 함께 흔들어준다.
  2. 얼음을 걸러서 글라스에 채워준다. 이때 글라스는 하이볼 잔보다 작으면 좋다.
  3. 부족한 양만큼 약간의 탄산수를 채워준다.
  4. 취향에 따라 레몬 슬라이스로 가니쉬 해준다.

진피즈에서는 잔 선택이 꽤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약 12oz 이상의 잔을 사용할 텐데 진피즈에서는 그보다 더 작은 잔,

약 8oz 정도 되는 잔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탄산수의 양이 진토닉처럼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닌 칵테일에 아주 약간의 탄산스러운 느낌만 더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이렇게 진을 활용한 진 칵테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 재료가 많으면 더 많은 칵테일을 만들 수 있지만

진 하나만 구매하신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하여 이렇게 최소한의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를 준비해 봤습니다.

이렇게 칵테일 4대 기주에 대한 소개를 모두 마쳤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칵테일에 키 포인트가 되는 리큐르에 대해 소개하고 여러 칵테일 레시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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